매년 이맘 때가 되면 예비 고 1의 어머니들은 우리 아이가 갑자기 완벽한 아이로 변모하길 원한다.그러기 때문에 매년 11월이 되면, 준비된 시행착오를 보아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주요과목 중에 수학에 12시간씩의 시간표를 짜놓고, 월화수목금토일을 보내게 하는 엄청난 괴력난신의 공부를 시키는 계절이니 말이다.    

   그런데, 20여년을 교육현장에서 수없는 사례를 느끼고 본 필자는  과감하게 한마디 거들고 싶다.  소수의 학생은 통할 지 몰라도 대다수의 학생은 꼭 부모의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라는 말씀이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 할 지라도 개인의 능력을  파악하지 않은 방법은 결코 성공할 수 없으며 고 3이 되었을 때의 결과는 항상 참혹함이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옳단 말인가?  3년이란 장구한 계획을 가지고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 아이에게도 조금은 쉬는 시간을 주고, 숙제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그리고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 모두가 자신이 해낼 수 있도록 하고, 성적 향상의  재미를 느끼도록 하고, 학습량을 스스로 늘리도록 해야 하며 하나씩  변화하며,  3등급이 2등급으로 1등급으로 변할 수 있도록 멀티플레이적인 지도가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3학년 때까지 해야 한다는 정신을 갖도록 해야 한다.    

  고등학교는 3개월의 싸움이 아니라 , 3년의 싸움이라는 것을 체득하고,  장구한 계획을 가지고 한 과목에만 매진할 게 아니라, 주요과목의 리듬을 깨지 않고, 자신의 강약의 과목을 알아내고 강한 쪽과 약한 쪽을 배분하여 진취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 있다.

   토끼와 거북이 중 끝까지 해내는 거북이가 되라고.여우와 곰 중 늦게까지 않아 있는 곰이 되라고. 그래야 3년의 싸움에서 승리를 하는 것이라고. 그런데 학부모님은 3개월에 수학을 끝내고, 3개월에 영어를 독파하는 여우와 토끼를 겨냥하여 아이에게 강요를 하고 있다.  자칫 아이가 나락에 빠질 정도의 엄청난 수업량을 강요하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기계적인 수업을 강요하고 있다. (아이도 머리를 식힐 수 있을 정도의 쉬는 시간을 필요하다는 걸 주려하지 않는다)

  그럴 때마다 전문가로서 조언을 진심으로 믿으시는 부모님은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이제 또  한 번의 고 1이 시작되었다. 꼭 당부드리고 싶은 얘기는 공부는 3년 동안 하는 것이지 3개월에 끝나는 게 아니라는 말씀, 그리고 3년의 긴 싸움을 위해 주요 과목을 꼭 하라는 말씀, 그리고 고 3 때를 맞이하자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공부는 여우보다는 곰 같은 모습으로 토끼보다는 거북이처럼 하는 자가 끝에 가서 웃는 것이라는 걸 꼭 조언하고 싶은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