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 FT)가 14일 선정한 ‘2024 EMBA(최고경영자과정) 순위’에서 연세대가 세계49위에 오르며 국내 정상 자리를 탈환했다. 이어 고려대가 62위다. 국내 대학은 2개교만 순위에 올랐다. 2021순위까지는 고대가 11년 연속 국내1위를 유지했지만 2022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연대만 유일하게 순위에 들었다. 반대로 2023순위에서는 고대만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3년만에 다시 2개교가 함께 순위에 오른 셈이다.

EMBA는 Executive MBA의 약자로 최고경영자/중간관리자를 위한 과정이다. 주로 일반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주간 Full-time MBA와는 구별된다. 세계 대학으로 범위를 넓히면 중국 스위스 가나에서 운영하는 중국유럽국제경영대학원(CEIBS)의 ‘Ceibs Global EMBA’가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연대 세계49위 ‘국내 톱’.. 고대 62위 ‘국내 2위’>
올해 FT EMBA순위에서는 연대와 고대 두 대학만 순위에 올랐다. 연대 경영대학원은 지난해 순위에서 이름올리지 못했지만 올해 세계49위를 기록하며 국내 대학 중 최고 성과를 거뒀다. 2022순위에서 세계29위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순위는 다소 하락했다. 연대의 세계순위는 2013년 70위, 2014년 56위, 2015년 45위, 2016년 미선정, 2017년 43위, 2018년 51위, 2019년 34위, 2020년 25위, 2021년 40위, 2022년 29위, 2024년 49위다.

연대 경영대학원은 최근 아시아 최초로 칭화대와 MBA 복수학위 협력 협약을 맺는 등 국제화 역량까지 키우고 있다. 특히 미국 AACSB와 유럽 EQUIS, 영국 AMBA, 한국 KABEA 인증까지 경영교육 국제 3대 인증과 국내 인증 총 4대 인증을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획득하기도 했다.

고대 경영대학원은 지난해보다 18계단 오른 세계62위를 기록했다. 2011순위부터 매년 20위권 안밖을 유지했지만 2022순위에서 제외된 바 있다. 2023순위부터 다시 순위권에 안착했지만 이전 순위와 비교하면 다소 하락한 순위다. 고대의 순위를 살펴보면 2018년 38위, 2019년 27위, 2020년 19위, 2021년 20위, 2023년 80위, 2024년 62위의 추이다.

고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의 경우 10년 이상 경력의 고급관리자를 위한 이그제큐티브 MBA 과정을 운영한다. 고대는 2015년 명문 경영대학원 연합인 CEMS 글로벌 얼라이언스 정회원 자격을 획득하면서 국내 유일의 CEMS 협정교가 됐다. 국제 석학과 전문가들을 교수진으로 영입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고 고려대 관계자는 설명한다.

<세계 톱 세이브스.. ESCP 워싱턴대 톱3>
세계1위는 중국유럽국제경영대학원(CEIBS)의 ‘Ceibs Global EMBA’이다. 중국 스위스 가나가 함께 운영한다. 2017년 14위, 2018~2019년 5위를 기록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다 2020년부터 2위를 유지하다가 올해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톱을 기록한 ‘켈로그-HKUST EMBA’의 경우 톱10 밖으로 밀려났다.

2위는 ESCP 유럽 경영대학원의 ‘EMBA’가 이름을 올렸다. 2022년 5위, 2023년 3위, 2024년 2위로 꾸준히 순위가 상승하고 있다. 3위는 워싱턴대 올린의 ‘WashU-Fudan EMBA’이다. 지난해 순위에 오르지 못했지만 2022년 9위를 기록한 바 있다. 중국과 미국에서 운영한다.

4위는 스페인/미국/독일에 위치한 이에세 경영대학원의 ‘Global EMBA’가 기록했다. 지난해 10위에서 6계단 상승했다. 5위는 한 계단 하락한 트라이엄 최고 경영자 프로그램이다. Trium EMBA는 파리공립경영대학원(HEC) 런던정치경제대학원(LSE)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통합 EMBA과정이다.

6위는 미국의 MIT 슬론이 차지했다. 공동7위에 애리조나주립대 비즈니스스쿨-WP케리와 런던비즈니스스쿨-콜롬비아(LBS)가 함께 이름을 올렸다. 9위는 인시아드이며 10위는 푸단대 경영대학원이다.

EMBA는 Executive MBA의 약자로 최고경영자/중간관리자를 위한 과정이다. 주로 일반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주간 Full-time MBA와는 구별된다. 두 과정 모두 경영학 석사를 취득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학교별 순위가 주로 쓰이는 MBA와 달리 공동 운영과정이 많은 EMBA는 과정별로 순위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두 대학 이상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학위도 공동이자 복수단위로 수여하기에 학교별로 순위를 나타내기 곤란한 점이 있다.

<파이낸셜 타임즈 EMBA 순위는>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가 주관하는 EMBA 순위는 올해로 24년차다. AACSB 인증, EQUIS 인증을 받은 대학들을 대상으로 순위를 매긴다. 올해는 총 128개 프로그램이 순위 선정 과정에 포함됐다. 순위를 매기기 위한 데이터는 두 개의 온라인 설문 조사를 통해 수집된다. 하나는 참여 학교에서 완료하고 두 번째는 2021년에 EMBA를 마친 동문이 평가한다. 최소 20%의 동문이 설문 조사에 응답해야 하며, 최소 20개의 응답이 있어야 합니다. 설문 조사는 4409명의 동문이 완료했다.

올해의 경우 졸업생 연봉(15%) 급여 인상률(16%) 경력 진척도(6%) 업무경력(5%) 목표달성 여부(6%) 동문 네트워크 순위(4%) 여성교원 비율(5%) 여학생 비율(5%) 자문위원회 여성 비율(1%) 국제 교수진(5%) 유학생(5%) 국제위원회 국제화 비율(1%) 국제과정 경험 순위(4%) 박사학위 교수 비율(5%) FT연구순위(10%) ESG/제로교육 순위(3%) 탄소발자국 순위(4%) 등의 비중으로 평가했다. FT 연구 순위는 연구 문헌의 초록 및 인용 데이터베이스인 Web of Science에서 FT가 선정한 50개 저널에 대한 Clarivate 데이터를 사용해 계산됐다. 2022년1월부터 올해 5월까지의 출판물의 절대 수와 교수진 규모에 비례하여 가중치를 둔 출판물 수를 합친 것이다. 연봉에 대해 31%의 비중을 할당하는 만큼 일반적으로 고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학교들이 강세를 나타낸다고 평가된다.

FT는 EMBA 외에도 온라인MBA순위와 글로벌MBA순위도 발표한다. MBA 순위 역시 졸업생 연봉(16%), MBA 수료 전후 연봉 인상률(16%) 등 연봉 관련 지표에서 순위가 결정되는 구조다. 연봉 이외에 연구 순위(10%) 정도를 제외하면 개별 배점이 낮아 순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른 MBA 순위는>
영국의 이코노미스트(Economist)는 FT의 MBA 순위와 더불어 양대 MBA 순위로 꼽힌다. 세계 MBA 순위를 다루는 기관이 몇 안 되는 상황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Economist)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정보(80%)와 학생/동문이 제공하는 정보(20%)를 통합해 세계 MBA 순위를 산정한다. 평가지표는 남녀 성비 등 학생의 다양성, 박사학위 소지 교원 비율을 비롯한 교수진의 질, 신입생의 입학 점수, 졸업 후 3개월 내 취업 현황, 학교를 통해 취업하는 졸업생 현황, 졸업생 연봉, 프로그램 수료 전후 연봉 비교, 졸업생의 평가, 시설, 동문네트워크 비교 등이다. 다른 MBA 순위들과 비교해 취업 분야 비교에 특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국제화 부분에도 상당 부분 지표를 할당한다.

미국 시사주간지 US 뉴스&월드리포트(US News&World Report)가 주관하는 MBA 순위는 미국 내 MBA만을 대상으로 한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평가, 대학원 학장을 비롯한 학교 교수들의 평가, 인사담당자의 평가를 합산해 순위를 산정한다. 순위가 크게 변화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인사담당자의 평가를 주요 지표로 활용한다는 점에서는 실제 MBA 순위와 가깝다는 장점이 있지만 연봉 상승 등의 다른 실질적인 지표가 배제된 단점도 있다. 미국 외 유럽/아시아권이 빠졌다는 한계도 지적된다.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도 2018년부터 MBA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QS Global MBA 순위는 QS 글로벌 고용주 설문 조사, QS 글로벌 학업 설문 조사, MBA 자체 조사 등 세 가지 설문 조사를 통해 정보를 수집한 후, 취업 가능성(40%), 기업가 정신/졸업생 성과(15%), 투자 수익(20%), 리더십 사고력(15%), 수업/교수진의 다양성(10%) 등 다섯 가지 주요 지표를 통해 산정한다. 100위까지는 개별 순위를 발표하고, 101위부터는 일정 범위로 묶어 순위를 발표한다. 가장 최근인 ‘2024 QS 세계 MBA 순위’에서는 연세대 경영대학이 101-110위, 성균관대 GSB가 201-250위를 기록하면서 순위에 올랐다.